3라운드 5위에서 우승까지, 김효주의 마지막 날 대반전

요즘 여자 골프 팬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이름을 꼽으라면 단연 김효주(31·롯데)입니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KLPGA 롯데 오픈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다시 한번 실력을 입증했기 때문이죠.

3라운드까지만 해도 단독 5위에 머물러 있던 김효주는, 마지막 날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최종 스코어를 15언더파까지 끌어올린 그는 끝까지 경쟁하던 4명의 선수를 단 1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롯데’와 유독 잘 맞는 인연

이번 우승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롯데’라는 이름이 붙은 대회에서만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우승이라는 점입니다.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2012년을 시작으로 2020년, 미국 무대에서 열린 2022년 대회, 그리고 이번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롯데 스폰서 대회와는 유독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유독 강한 대회’가 존재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 익숙한 환경이나 코스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더 크게 느끼는 선수 특유의 성향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올 시즌만 벌써 4승, 최다승 기록 경신 노린다

성적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라움은 더 커집니다.

김효주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올해 출전한 KLPGA 대회 2개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LPGA 투어에서도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국내외 통산 4승을 쌓아 올린 상황.

이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개인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인 2014년의 5승 경신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26시즌, 다섯 번째 역전 드라마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대목은, 이번 대회가 2026시즌 KLPGA 투어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로 나온 ‘역전 우승’이라는 사실입니다.

개막전부터 마지막 날 순위가 뒤집히는 명승부가 유독 자주 이어졌는데, 이번 롯데 오픈 역시 마지막 몇 홀에서 선두가 여러 차례 바뀌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KLPGA 첫 우승을 노리던 이세희가 17번 홀에서 아쉬운 보기로 흔들리는 사이, 김효주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장면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 순간으로 꼽을 만합니다.

골프 팬을 위한 관전 팁

골프를 자주 챙겨보시는 분들께 팁을 하나 드리자면, KLPGA 공식 홈페이지의 시즌 상금랭킹 페이지에서는 선수별 대회 출전 횟수 대비 수익 효율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효주처럼 단 2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상금랭킹 상위권과 맞먹는 성과를 낸 사례를 보면, 무조건 많은 대회에 나서기보다 컨디션이 맞는 대회를 골라 집중하는 전략도 충분히 유효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김효주가, 데뷔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국내외 무대를 오가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새삼 놀랍습니다.

과연 올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까지 갈아치울 수 있을지, 남은 대회 일정에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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