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작 ‘스캔들’ 정주행 후 가장 아쉬웠던 한 가지

넷플릭스 8부작 드라마 ‘스캔들’이 최근 완결됐어요.

손예진, 지창욱, 나나라는 화려한 조합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였는데, 직접 정주행한 소감을 정리해봤어요.

먼저 간단히 줄거리부터 말씀드리면,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위험한 사랑 내기에 희연(나나)이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2003년 영화 ‘스캔들’을 원작으로 하지만, 결말은 영화와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요.

스캔들 결말, 영화와 이렇게 달라졌다

결말부터 얘기해볼게요.

희연은 조원과 함께 떠나고 싶어 하지만, 조원은 자신이 연모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며 조씨부인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요.

이 과정에서 조원은 과거 조씨부인에게 버림받았던 자신의 상처를 뒤늦게 깨닫게 되죠.

영화에서는 희연을 통해 진짜 사랑을 배우는 인물이었다면, 드라마에서는 오히려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는 인물로 바뀐 셈이에요.

이후 전개도 원작과 확연히 갈라져요.

내기에 이용당했다는 걸 안 희연은 원망 섞인 말을 남긴 채 떠나고, 조원은 그녀가 ‘열녀’로 인정받도록 돕지만 그 대가로 왕의 신뢰를 잃고 혼자 배를 타고 떠나버려요.

그리고 “누구에게 돌아가냐”는 말을 남긴 채 물속으로 사라지는 걸로 그의 이야기가 끝나요.

희연은 이후 천주학 공동체에서 살아가고, 조씨부인은 조원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답 없는 서신을 보내는 내레이션으로 극이 마무리돼요.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 결말을 두고 찾아보니, 정지우 감독은 시대가 정해놓은 금기 속에서 인물들이 각자의 욕망을 어떻게 선택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더라고요.

그 시선으로 보면 희연은 ‘열녀’라는 이름으로 죽어야 했던 운명에서 벗어나 살아남은 인물이고, 조씨부인은 사랑 대신 시대가 요구한 삶을 택한 대가로 조원을 잃은 인물로 해석되긴 해요.

아쉬웠던 점들

다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도 꽤 있었어요.

가장 크게 걸렸던 건 희연의 감정선이었는데, 조원이 희연의 마음을 흔들 만한 과정이 충분히 그려지지 않은 채 어느 순간 이미 빠져 있는 느낌이라 몰입이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조원 앞에서 유독 움츠러들고 경계하는 모습은 사대부가 여인의 기개보다는 아랫사람 같은 인상을 줘서, 감독이 밝힌 ‘전통적 여인상에서 벗어난 캐릭터’라는 캐스팅 취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어요.

수위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어요.

정지우 감독이 공개 전 “기대해도 좋다”고 언급했을 만큼 과감한 장면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처럼 욕망과 심리가 얽힌 관능이라기보다 서사보다 수위가 먼저 보이는 순간들이 있어 아쉬웠어요.

총평

결론적으로 손예진, 지창욱, 나나라는 라인업에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큰 작품이었어요.

영화 속 애절한 심리전을 기대하셨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원작과 다르게 풀어낸 결말과 메시지가 궁금하시다면 한 번쯤 직접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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